한국에 사랑의 불시착 해 장원급제한 대만댁
라이더
0
86
10.23 01:17
한글날 휘호 대회 1위 소정여씨어학연수 중 남편 만나 인천 정착서예 학원서 한국 문화 빨리 배워 과거시험처럼 참가 가문의 영광한글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것 문화가 완전히 다른 남녀의 사랑이 제 이야기 같아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을 좋아했어요 주연 배우 현빈 손예진씨가 실제로 결혼할 땐 정말 기뻤죠 하지만 K드라마가 한국의 유일한 매력은 아닙니다 드라마 음악이야 외국에도 있지만 한글 같은 창제 문자는 한국에만 있잖아요 소정여 씨는 한글날 한국예술문화원이 주최한 제16회 광화문 휘호 대회에서 외국인 참가자 109명 중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해 인천에서 사는 대만댁 입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소씨는 그날 쓴 휘호 하늘 뜻을 받들어 세종이 글자를 열어주시니 를 들어 보이며 두루마기 차림으로 왕 앞에서 보는 과거 시험 같았다 고 했습니다 W컨템포287 완벽한 글씨를 쓰려면 6시간은 걸리는데 이번 대회에선 2시간 안에 제출해야 했어요
옛 선비들은 인생을 걸고 치른 시험일 텐데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장원 급제 라니 얼떨떨하지만 가문의 영광이죠 하하 한국에 불시착한 과정도 드라마 같습니다
소씨는 2000년 어학연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일본인들 틈에서 유일한 대만인 한국인이라 서로 의지했다고 합니다 남편이 경상도 남자라 감정 표현은 서툴러요 산책 중에 말없이 손을 잡더라고요 그때부터 사귀었죠
어학연수 후에도 주 23회 1시간씩 국제전화를 해 2만대만달러 가 들었단다 이럴 바에야 같이 살자 며 남편이 청혼했습니다 당시 대만 1인당 GDP는 한국보다 높았고 한국으로 시집 가면 맞고 산다는 뉴스를 봤다 며 주변에선 반대했지만 사랑을 어찌 막으랴
2001년 12월 30일 화촉을 밝혔습니다 20여 년 한국 생활에 듣기쓰기는 잘해도 말하기는 아직 좀 어색했습니다 이날 통역사 로 동행한 딸 이하영 씨는 아빠에게 엄마의 1등 소식을 전하자 네 엄마가 진짜 라며 놀라셨다 고 전했습니다
소씨는 중국어로는 1 을 이 로 발음해 아직도 헷갈린다 면서도 한자보다는 한글이 쉽다 고 했습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보며 한글은 대단한 업적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자는 그림처럼 생겨 알아보기 어려운데 한글은 얼마나 편해요 그런데 서예는 한글이 더 어려워요 한자와 달리 작은 실수도 금방 표가 납니다 서예는 한국 문화를 빨리 배우는 길 이었습니다
대만에서 하던 한자 서예처럼 한글 서예를 익힌 지 10년 2017년부터 대회에 출전해 입상 경험이 있지만 1위는 처음입니다 대만에 가면 왜 한국처럼 빨리빨리 하지 않나 할 만큼 한국인 다 됐습니다
그럼에도 같이 쓰는 문화 는 익숙지 않아요 대만은 부모와 자녀가 각방을 쓰고 수건 컵 그릇도 다 주인을 정하거든요 소씨는 최근 필체를 판본체 에서 궁서체로 바꿨다
힐스테이트 탑석 진지하니까 궁서체 라고들 하는데 획 굵기가 변하면서 아름다워 궁서체 라고 했습니다 한글 사랑도 글씨만큼 남다르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빵 이었습니다 동글동글 귀엽고 보기만 해도 먹고 싶거든요 싫어하는 단어요 한글로 된 욕설은 다 질색이에요
서예 작가로 등단해 한글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랑 때문에 코리아에 불시착한 대만댁 의 장원 급제 휘호는 11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전시합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소씨는 그날 쓴 휘호 하늘 뜻을 받들어 세종이 글자를 열어주시니 를 들어 보이며 두루마기 차림으로 왕 앞에서 보는 과거 시험 같았다 고 했습니다 W컨템포287 완벽한 글씨를 쓰려면 6시간은 걸리는데 이번 대회에선 2시간 안에 제출해야 했어요
옛 선비들은 인생을 걸고 치른 시험일 텐데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장원 급제 라니 얼떨떨하지만 가문의 영광이죠 하하 한국에 불시착한 과정도 드라마 같습니다
소씨는 2000년 어학연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일본인들 틈에서 유일한 대만인 한국인이라 서로 의지했다고 합니다 남편이 경상도 남자라 감정 표현은 서툴러요 산책 중에 말없이 손을 잡더라고요 그때부터 사귀었죠
어학연수 후에도 주 23회 1시간씩 국제전화를 해 2만대만달러 가 들었단다 이럴 바에야 같이 살자 며 남편이 청혼했습니다 당시 대만 1인당 GDP는 한국보다 높았고 한국으로 시집 가면 맞고 산다는 뉴스를 봤다 며 주변에선 반대했지만 사랑을 어찌 막으랴
2001년 12월 30일 화촉을 밝혔습니다 20여 년 한국 생활에 듣기쓰기는 잘해도 말하기는 아직 좀 어색했습니다 이날 통역사 로 동행한 딸 이하영 씨는 아빠에게 엄마의 1등 소식을 전하자 네 엄마가 진짜 라며 놀라셨다 고 전했습니다
소씨는 중국어로는 1 을 이 로 발음해 아직도 헷갈린다 면서도 한자보다는 한글이 쉽다 고 했습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보며 한글은 대단한 업적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자는 그림처럼 생겨 알아보기 어려운데 한글은 얼마나 편해요 그런데 서예는 한글이 더 어려워요 한자와 달리 작은 실수도 금방 표가 납니다 서예는 한국 문화를 빨리 배우는 길 이었습니다
대만에서 하던 한자 서예처럼 한글 서예를 익힌 지 10년 2017년부터 대회에 출전해 입상 경험이 있지만 1위는 처음입니다 대만에 가면 왜 한국처럼 빨리빨리 하지 않나 할 만큼 한국인 다 됐습니다
그럼에도 같이 쓰는 문화 는 익숙지 않아요 대만은 부모와 자녀가 각방을 쓰고 수건 컵 그릇도 다 주인을 정하거든요 소씨는 최근 필체를 판본체 에서 궁서체로 바꿨다
힐스테이트 탑석 진지하니까 궁서체 라고들 하는데 획 굵기가 변하면서 아름다워 궁서체 라고 했습니다 한글 사랑도 글씨만큼 남다르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빵 이었습니다 동글동글 귀엽고 보기만 해도 먹고 싶거든요 싫어하는 단어요 한글로 된 욕설은 다 질색이에요
서예 작가로 등단해 한글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랑 때문에 코리아에 불시착한 대만댁 의 장원 급제 휘호는 11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전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