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준비만 한달 근데 호통만 듣고 오면 허탈하죠 국감 대거 소

안 그래도 상법 노란봉투법 등으로 모래주머니를 잔뜩 달고 있는데 국감 답변 준비에만 한달을 쓰는데 정작 호통만 듣고 오면 허탈하죠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도 기업인들이 대거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되며 경영 차질과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규제 일변도인 상황에서 기업 활동을 또 옥죌 수 있다는 불안감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 출석하는 경재계 인사만 19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국감에 증인과 참고인으로 소환된 159명의 기업인 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국감 첫날인 이날에는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 들이 줄줄이 소환됐습니다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제사법위원 등 세 개 상임위에서 대형 건설사들 CEO를 동시 소환해 그 부담을 키운다 국감 이튿날인 14일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김영섭 KT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선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오는 24일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중국 알리바바와 설립한 합작법인과 관련 정 회장에 국내 소비자 정보 보호 방안 등을 묻기 위해서다

특정 이슈로 인한 점검이나 발생한 사건 사고로 인한 대책 마련을 위한 국감이 돼야 하지만 정작 현실은 이와 반대인 경우가 많다 국회의원들이 기업인에게 일방적으로 호통을 치며 문제점을 나열하는 식의 자리가 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최고경영자 등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 관련 준비만을 위해 거의 한달 가까이 인력을 투입해 공을 들이게 된다 며 그런데 정작 국감장에 나가 단 몇 분 질의 응답을 하거나 그마저도 일방적으로 혼나는 자리로 끝나면 허탈할 때가 많다 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애플코리아부사장의 경우 2024년 국감장에 출석해 7시간이 지난 뒤에야 결제 수수료에 대해 질문을 처음 받았고 3분40초 답변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미국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관세 불확실성과 중국의 핵심 광물 독점에 따른 우려 등 대외적으로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엘루크 방배 서리풀 여기에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등으로 기업 부담을 크게 키운 가운데 국감 출석으로 인한 경영 차질 역시 우려됩니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국감에 출석해야 하는 날 이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가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025 공식 부대행사로 주관하는 APEC CEO 서밋 이 개막하는 날과 겹칩니다

국가적인 행사 열리는 이번 APEC에서 APEC CEO 서밋 역시 각국에서 온 주요 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확인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로 기대로 모은다 하지만 국감에 증인으로 최 회장이 채택되면서 난감한 상황입니다 주영 더 팰리스 지븐

재계 관계자는 국감에선 비록 억울한 경우가 있어도 고개를 숙이고 사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며 혼날 것은 혼나더라도 대책 마련에 더 집중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