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무너뜨린 금수저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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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18:13
정유경 국제뉴스팀 기자 대통령궁 부지는 유럽 여러 왕궁 못지않게 눈에 띄는 곳입니다 궁전에 들어가 보자 넓은 안뜰 화려한 연회장 눈부시고 화려한 금색과 은색 진홍색과 주황색 푸른색과 보라색으로 장식된 호화로운 응접실 이오니아식 기둥들 황금빛 무늬가 있는 이탈리아산 검은 대리석으로 만든 벽난로 금빛 독수리로 장식한 촛대 그리스식 금사슬에 걸린 찬란하게 커팅된 유리 샹들리에를 보라
2025년 이야기가 아닙니다 백악관 본관에 있는 연회장 이스트룸 을 묘사하며 40년 미국 휘그당 의원 찰스 오글이 한 말입니다 백악관 보수비로 책정된 3665달러 예산 지원에 반대하며 하원의회 연단에 선 그는 8대 미국 대통령 마틴 밴 뷰런이 장엄하고 화려한 대통령궁 에서 사치를 벌인다고 주장해 나라를 뒤흔들었습니다 일명 금수저 연설 입니다 이 연설에 따르면 백악관 곳곳을 개보수 공사한 밴 뷰런 대통령은 헛간만큼 큰 금테 거울로 중앙을 장식 했습니다
응접실에 호화로운 프랑스 가구 값비싼 금박 장식 마호가니 금박 피아노 금박 벽시계 를 놨다 연회장에선 금도금한 만찬용 테이블 장식 을 올려두고 금으로 만든 수저 포크 칼 로 소시민은 이름도 읽을 수 없는 프랑스 요리들을 먹는다 백합 같은 손가락을 씻기 위해 핑거 컵 을 사는 데 예산을 썼다 고도 비꼬았습니다
핑거 컵은 왕족 귀족 등이 만찬 때 손가락을 씻는 데 썼다 이리저리 인쇄되어 퍼진 이 풍자 연설은 밴 뷰런 대통령 재선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엘루크 방배 서리풀
사실 문제의 수저는 금으로 만든 게 아니라 도금 식기였고 밴 뷰런 대통령이 산 것도 아니었습니다 연설 다음날 같은 당 의원이 실제 밴 뷰런 대통령 재임 중 관저 유지비는 역대 대통령들보다 적었다고 공식 정정하며 사과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금접시 가 있다는 둥 거짓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국민 불만이 폭발한 배경엔 경제 위기가 있었습니다 1920년대 말 대공황에서 회복되던 미국 경제는 1937년 금융 자산 폭락 사태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에겐 허리띠를 졸라매라더니 왕족처럼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대비되며 여론이 폭발한 것입니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최근 미국에선 또다시 대통령을 바꾼 금수저 이야기가 심심찮게 거론됩니다
미국 전역에서 700만명이 모여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라고 외치는 노 킹스 시위가 벌어지고 이틀 후인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 14세식 궁 연회장을 연상케 하는 백악관 영빈관 을 새로 짓겠다며 허가 없이 백악관 동관을 철거했기 때문입니다 저소득 중산층 건강보험 지원을 끊겠다는 정부 여당 탓에 의회 예산안 합의 불발로 연방정부기관이 셧다운 된 와중입니다 새 연회장 건설엔 3억달러 가 든다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 기부금을 모은다며 기업인들을 백악관에 불러 모아 만찬을 했습니다
마크 슈멜러 시러큐스 대학 역사학 부교수는 지난달 더힐 칼럼에서 누구의 돈이든 이런 과시적 화려함은 낭비 철폐를 약속해온 트럼프 행정부 메시지에 어울리지 않는다 며 황금 숟가락 연설 이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가짜뉴스가 아니라 실제 사건이 바탕이다 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도 미국 백악관 역사협회는 금도금 수저 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다음엔 무엇이 남게 될지 궁금합니다
2025년 이야기가 아닙니다 백악관 본관에 있는 연회장 이스트룸 을 묘사하며 40년 미국 휘그당 의원 찰스 오글이 한 말입니다 백악관 보수비로 책정된 3665달러 예산 지원에 반대하며 하원의회 연단에 선 그는 8대 미국 대통령 마틴 밴 뷰런이 장엄하고 화려한 대통령궁 에서 사치를 벌인다고 주장해 나라를 뒤흔들었습니다 일명 금수저 연설 입니다 이 연설에 따르면 백악관 곳곳을 개보수 공사한 밴 뷰런 대통령은 헛간만큼 큰 금테 거울로 중앙을 장식 했습니다
응접실에 호화로운 프랑스 가구 값비싼 금박 장식 마호가니 금박 피아노 금박 벽시계 를 놨다 연회장에선 금도금한 만찬용 테이블 장식 을 올려두고 금으로 만든 수저 포크 칼 로 소시민은 이름도 읽을 수 없는 프랑스 요리들을 먹는다 백합 같은 손가락을 씻기 위해 핑거 컵 을 사는 데 예산을 썼다 고도 비꼬았습니다
핑거 컵은 왕족 귀족 등이 만찬 때 손가락을 씻는 데 썼다 이리저리 인쇄되어 퍼진 이 풍자 연설은 밴 뷰런 대통령 재선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엘루크 방배 서리풀
사실 문제의 수저는 금으로 만든 게 아니라 도금 식기였고 밴 뷰런 대통령이 산 것도 아니었습니다 연설 다음날 같은 당 의원이 실제 밴 뷰런 대통령 재임 중 관저 유지비는 역대 대통령들보다 적었다고 공식 정정하며 사과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금접시 가 있다는 둥 거짓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국민 불만이 폭발한 배경엔 경제 위기가 있었습니다 1920년대 말 대공황에서 회복되던 미국 경제는 1937년 금융 자산 폭락 사태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에겐 허리띠를 졸라매라더니 왕족처럼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대비되며 여론이 폭발한 것입니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최근 미국에선 또다시 대통령을 바꾼 금수저 이야기가 심심찮게 거론됩니다
미국 전역에서 700만명이 모여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라고 외치는 노 킹스 시위가 벌어지고 이틀 후인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 14세식 궁 연회장을 연상케 하는 백악관 영빈관 을 새로 짓겠다며 허가 없이 백악관 동관을 철거했기 때문입니다 저소득 중산층 건강보험 지원을 끊겠다는 정부 여당 탓에 의회 예산안 합의 불발로 연방정부기관이 셧다운 된 와중입니다 새 연회장 건설엔 3억달러 가 든다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 기부금을 모은다며 기업인들을 백악관에 불러 모아 만찬을 했습니다
마크 슈멜러 시러큐스 대학 역사학 부교수는 지난달 더힐 칼럼에서 누구의 돈이든 이런 과시적 화려함은 낭비 철폐를 약속해온 트럼프 행정부 메시지에 어울리지 않는다 며 황금 숟가락 연설 이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가짜뉴스가 아니라 실제 사건이 바탕이다 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도 미국 백악관 역사협회는 금도금 수저 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다음엔 무엇이 남게 될지 궁금합니다